청주 봉명동 육즙, 숙성과 참숯으로 고기의 육즙을 잡다!
6월의 마지막 날.
마감 후 오창 맛잘알 언니와 급만남.
저녁식사 장소를 물색하느라 좀 걸었더니 금새 지쳐
그냥 눈 앞에 보이는 '사람많고' '맛있어보이는'
(그리고 시원해보이는)
고기집으로 들어갔다.
육즙.
가게 문 앞에 웨이팅 순서대기 종이가 있는 걸로 보니
기다림이 종종 있는 고기 맛집인 듯 했다.
- 육즙 본점
- 충북 청주시 흥덕구 백봉로 200
- 0507-1316-9572
- 매일 15:00-02:00
- 봉명동 엔제리너스 맞은 편
주차는 건물 뒤, 저녁시간엔 대로변 주차 가능하고
근처에 공용주차장도 있다.
우리가 들어갔을 땐 웨이팅까지는 아니지만
안에 손님들로 가득 차 남은 자리는 딱 한 석.
문 앞 자리였다.
친절한 사장님은
'여기는 많이 더울텐데..' 라며 걱정해주셨지만
이미 가게 내부로 들어와 에어컨의 맛을 본
우리의 궁뎅이는 한없이 무거워져 그냥 먹기로 한다.
최상급 국내산 프리미엄 숙성 한돈
좋은 고기에 숙성을 더하다.
엄격한 온습도 관리를 통해 원육 상태별 습식 건식 교차 숙성.
국내산 진짜 참숯
전통 재래방식으로 가마에서 구운 국내산 참숯만 사용!
단품도 있고 세트도 있다.
신메뉴로 한우미나리육회가 나왔는데
육회는 품절이라 주문 불가
( ఠ్ఠ ˓̭ ఠ్ఠ )
육즙궁합 Best5
✔ 첫 점은 무조건 말돈 소금!
✔ 백김치 + 보리쌈장
✔ (숯불에 구운) 김 + 토하젓
✔ 명이나물 + 궁채장아찌
✔ 양차김치 + 마늘, 고추
일반 고기집에서는 계란찜이 일반적이지만
육즙은 다르다. 들기름순두부가 나왔고
휘휘 저어 먹으라고 해서 한 입 먹어봤는데
신기하게 계란찜 맛이 났다.
고소한, 계란찜보다 더 부드러운 푸딩같았다.
고기 불판이 되게 독특하다.
고기집에서 알바 경험이 있던 나는
아, 판 닦기 힘들겠다. 고 생각했다.
두텁고 무거운 철판과 같은 저 판은 고기의 육즙을
더 단단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겠지.
* 중금속과 유해물질이 발생하지않는 SUS304 스텐 불판이라고 한다.
육즙은 가만 살펴보면 참 사장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쓰지 않은 부분이 없는 고기 맛집이다.
예를 들면 테이블 옆 수저통에 붙어있는 살균 UV램프같이.
다른 곳에서는 무심코 넘길 수 있는 것들도 짚고 넘어간다.
고기 먹어보기도 전에 일단 믿음이 가는 식당.
오픈한 지 얼마 안됐는데도 이미 입소문이 난 데엔
다 이유가 있겠다, 싶다.
육즙삼겹살, 통가브리살
먼저 함께 나오는 지방으로 불판에 고루고루 기름칠 후 고기를 올린다.
앞 뒤를 살짝만 익히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다음
고기 겉면이 마르지 않도록 자주 뒤집어 주기.
다 익은 고기는 가장자리로 빼주고 따뜻하게 먹으면 된다.
초반엔 직원이 와서 구워주다 자주 뒤집어 주라는 말과 함께 떠난 뒤에도
종종 고기를 봐주러 테이블에 들렀다.
노릇하게 익은 고기.
그냥 소금에만 찍어먹어도 맛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앉은 자리가 원체 더운 자리에
숯불까지 들어오니 짜증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부산밀면이나 얼큰된장술밥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식사는 하지 않고 자리를 옮겼다.
짜증이 깔린 상태에서도 고기맛이 좋았다는 건
맛있었다는 거겠지.. ʅ(´・ᴗ・` )ʃ
다음엔 좀 일찍 방문해서 좋은 자리 선점한 후
시원-하게 육즙 가득한 고기를 먹고
식사까지 느긋하게 하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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