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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이나 일찍 퇴근한 날.
어제의 과음에게 오늘을 통째로 잡아먹힌 기분이다.
늘 그 자리에 있는 삼색이.
(근데 이제 블랙을 많이 곁들인)
분식집에 걸린 예쁜 달.
아, 너무 아기자기하고 옛스런 분식집이라
혼자 애정하고 있었는데
물오뎅 하나에 천원이라는 가격에
새삼 물가가 무섭다고 느꼈다.
나의 늙어감도 피부로 와닿았던 날.
2024, 겨울이 바쁜가 많이 늦네.
늦게오는만큼 천천히 오래 머물다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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